삶이 긴 포효(咆哮) 속에 평안이 찾아온다
관리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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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.08.16 00:00
삶의 긴 포효(咆哮)속에 이제는
조용히 평화가 찾아온다
계절이 저물어 가고
계절이 익어가고
여름이 저물어
해가지고
해가뜨고
가을이 되면 추수다
추수 밭에서 가려지고
타작마당에서 가려진다
그렇다고 서운타 하랴 아프다 하랴
갈 길이 서로 따로였던 것이
인생행로와도 닮았다
호적히 간 이들도 있고
훌쩍 떠난 이들도 있고
버리고 간 이들도 있다
둘러보니
이만큼 돌아보니 남은 자만 남아 있다
남을 자만 남아 있어
말하지 않아도 들려온다
가라고 말 한이 없는데 가 벼렸고
떠나라 말 한이 없는데 떠나 벼렸다
가라 하지 않았다고
떠나라 하지 않았다고
아쉬움이 없을까 그리움이 없을까
그리고
그가 펼쳐놓은 평안 길 위에서
누군가 그 긴 여정 위에서 웃을을 피우고
걸음을 걸음을 함께 맞춘다
저 편이나 이 편이나
다 내 편인 것을
삶의 긴 포효(咆哮)속에서
이제는 안다
글. 신경용