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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봄의 언어

신경용

이른 새벽, 복지관 불이 하나둘 켜진다
식당의 밥 짓는 냄새 피어오르고
복도 끝 낮은 인사가 들린다
그 순간, 나는 안다
돌봄은 마음의 언어라는 것을
이름을 불러주는 일
식탁 위 국 한 그릇 올려두는 일
잠시 손을 맞잡는 일
따스한 눈길을 보내주는 일
시선을 맞추어 미소 짓는 일
단순해 보이는 그 장면들
삶을 다시 일으킨다
살다 보면 무너지는 시간이 있다
무너짐은 끝이 아니다
그 자리에 여전히 숨이 있고
온기가 있고
다시 시작할 수 있다.
돌봄의 현장에서 피어난 눈물과 웃음
상실과 회복, 그 모든 순간이
사람의 품 안에서 다시 태어난다
복지란 사람을 다시 믿게 하는 일
한 사람의 미소가 세상을 바꾸는 순간,
돌봄은 철학이 된다